잡일기

국립도서관에서 엿본 고령 사회와 다짐

오색길 2025. 1. 6. 16:43

조용한 카페, 조용한 북카페, 조용한 코워킹 스페이스를 찾다가 곧 주머니 사정이 안좋아질 예정이라 국립도서관을 찾았습니다. 찾아보면 생각보다 훨씬 좋은 공간들이 많더라고요. 국립중앙도서관의 내부 시설도 상상 이상으로 좋아 놀랐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사실은, 이곳은 은퇴 하신 분들의 공간이었다는 점입니다.

 

평일에 방문하면 거의 모든 어르신들이 다 이곳에 와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모든 자리를 꿰차고 있었습니다. 학생들이나 젊은 친구들은 찾아 보기 어려웠습니다. 

 

오며가며 어르신들의 모니터를 눈여겨 봅니다. 무언가 공부하시는 분들도 있는가 하면, 사실 많은 분들이 유튜브를 켜놓고 방송을 보고 계십니다. 집에서 보셔도 될 텐데 굳이 여기서?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지 않습니까. 수많은 동년배 분들과 한 장소에서 비슷한 사람들끼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다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이렇게 나와서 움직이고, 컴퓨터를 기본적으로라도 사용하실 수 있는 분들인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시간을 죽이듯 모니터 앞에 하루종일 앉아있는 게 조금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굳이 높은 급여를 주지 않더라도, 소액으로라도 가볍게 한 두시간 만이라도 일할 수 있는 조건을 드리면 흔쾌히 받아들이실 어르신들도 많을 것 같은데. 내가 사업가라면 어른들께 조금이라도 일자리를 나눔할 수 있는 그런 구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언젠간 기회가 있다면 그런 사람이 되자라는 다짐을 했습니다. 

 

요즘은 사회 곳곳에서 정말로 고령화를 체감하는 일들이 더럭 생기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