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SNS 플랫폼으로 꼽히는 X(엑스, 구 트위터)는 국내에서는 다소 존재감이 약한 편입니다. 브랜드 소통을 위한 주요 SNS 채널로 네이버나 카카오 등에 비해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 일정 규모 이상의 중견기업도 X 채널을 활용하는 경우는 드물고, 글로벌 활동이 활발한 대기업 정도만 X(엑스) 채널을 운영하는 상황입니다. 근래에는 북미시장에 진출하는 소규모 뷰티 브랜드들이 틱톡과 더불어 X(엑스)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상황입니다.
X가 국내에서 브랜드 소통 채널로 효과적이지 않은 이유?
아무래도 국내의 소셜 미디어 환경과 X가 가진 특성들이 잘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아래와 같은 이유들을 꼽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X(엑스)가 가진 국내 이미지
X는 주로 글로벌 뉴스, 정치적 논의, 연예 관련 정보의 빠른 확산을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영미권에서는 엑스의 프로필에 본인의 얼굴이 드러난 사진과 자기소개(하는 일, 취미 등)를 적은 계정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10대부터 직장인, 특정 분야의 전문가들까지 사용층이 다양합니다. 특정 이슈에 대해 떠들기도 하고 자신의 일상에 대해 혼잣말처럼 트윗(게시글)을 날리기도 합니다.
반면, 국내에서는 아이돌 팬덤과 정치적 토론 계정들이 주를 이루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의 활동이 워낙 활발하다 보니 지금에 와서 일반 대중이 쓰기는 약간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또한, 텔레그램과 함께 음지 소통 채널로 종종 미디어에 노출되며 부정적인 이미지도 다소 있는 편입니다.
2) 게시글의 성격
X의 게시글은 짧고 간결한 메시지 전달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이는 브랜드 마케팅에서 깊이 있는 콘텐츠나 브랜드 경험을 전달하는 데 한계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비주얼 콘텐츠(예: 인스타그램)와 길이가 긴 스토리텔링(예: 네이버 블로그)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반면, X는 짧고 즉각적인 반응에 집중하기 때문에 브랜드 아이덴티티 구축과 감성적 소통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3) 브랜드 이미지 관리의 어려움
X는 비교적 자유롭고 개방적인 대화가 이루어지는 공간입니다. 좋은 의도로 접근해도 워낙 설명이 타이트하기 때문에 종종 비판적인 의견이나 논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영미권의 경우 브랜드들이 일반인들의 게시글에 댓글로 재치있는 유머를 다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 근래 인스타그램 댓글에서도 느껴지듯이 말 한마디의 민감도가 영미권 대비 좀 더 높은 편으로 보입니다. 담당자로서는 좀 더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긴 합니다.
또한, 인급동 수준으로 화제 전환이 빨라 특정 키워드가 화제될 때 재빠르게 치고 빠져야 하는데, 컨펌 라인이 길거나 오래 걸리는 경우 보수적인 문화가 강한 국내에서는 담당자가 즉각적으로 반응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이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 관리가 중요한 경우, X(엑스)보다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네이버 블로그와 같은 통제된 플랫폼에서 마케팅 활동을 하는 것이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소통 채널로써는 효과적!
X(엑스)가 국내에서 브랜드 소통 채널로 사용되는 빈도는 낮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여전히 중요한 소통 도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북미기준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틱톡 등 탑 순위에 꼭 들어가는 플랫폼이기도 합니다.
만약 브랜드 계정을 새로 개설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다양한 브랜드 계정의 프로필을 참고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른 글로벌 브랜드들이 어떻게 X 계정을 설정하고 운영하는지에 대한 사례를 살펴보면서 효과적인 운영 전략을 세워보시기 바랍니다.
X에서 브랜드 계정을 설정할 때 고려해야 하는 것들
X(구 트위터)에서 브랜드 계정을 만들 때는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합니다. 브랜드 이미지와 마케팅 전략에 맞는 프로필 설정은 브랜드의 첫인상을 결정짓고, 팔로워와의 신뢰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아래 요소들을 기본적으로 세팅하는 게 좋습니다.1) 프로필 사진 (Profile Picture) : 사이즈 400x400px 권장
브랜드를 쉽게 인식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통상적으로 브랜드 로고를 사용합니다. 너무 복잡하거나 해상도가 낮은 이미지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커버 사진 (Header Image) : 사이즈 1500x500px 권장
다른 SNS 채널에서 아트채널, 상단배너 등으로 불리는 공간과 같다고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브랜드 분위기를 전달하므로, 브랜드의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제품, 캠페인, 브랜드 가치 등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이미지나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주기적으로 교체할 여력이 된다면, 시즌별 또는 캠페인 별, 혹은 특별 프로모션 등 주기적으로 변경하여 새로운 소식이나 프로모션을 시각적으로 알리는 것도 좋습니다.
3) 사용자 이름 & 4) 핸들 (@handle)
핸들이라는 걸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username 형식으로 나타내는 계정 이름을 '핸들'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저희는 아이디로 부르는 게 더 익숙하죠. 해시태그 처럼 @으로 검색할 때 식별할 수 있는 문자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브랜드 계정의 경우 많은 브랜드들이 사용자 이름과 핸들을 동일하게 설정하는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그러나 입생로랑의 사례처럼 일부는 동일 브랜드를 지칭하는 다른 표기법을 쓰는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핸들은 되도록 짧고 간결해야 검색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팔로워들이 편하게 언급할 수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4) 프로필 설명 (Bio) : 텍스트 160자 내외
브랜드의 핵심 가치나 미션, 슬로건 등 주요 메시지를 간결하게 전달합니다. 브랜드 관련 해시태그나 웹사이트 링크를 추가하여 팔로워들이 더 많은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제가 찾아본 시점에서는 국내기업들만 bio 내 #해시태그를 달아두고 나머지는 해시태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5) 위치 (Location)
국가, 도시 위치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본사를 표기해두는 경우도 있고, 전세계(everywhere)처럼 표기하는 곳도 볼 수 있습니다. 필수는 아니라 생략 가능합니다. 위치 대신 계정의 카테고리(예: 패션 회사)를 표기하는 브랜드도 있었습니다.
6) 웹사이트 링크
주로 브랜드 몰 기능이 있는 브랜드 사이트로 연결이 되는 곳이 많았으나, 유튜브 등의 소셜 채널로 이동하는 경우도 종종 보여집니다. 프로모션 페이지 등 브랜드가 진행하는 특정 캠페인이나 프로모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려면 해당 캠페인 페이지 링크를 넣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 외 고려사항은,
- 고정 포스트(=고정 트윗) (Pinned post)
인스타그램 피드 고정하듯이 중요한 포스트를 맨 상단 게시글에 고정할 수 있습니다. 주로 신제품 출시, 특별 이벤트, 경품 행사 등 중요한 소식을 올려두면 좋습니다. - 일관성 있는 톤앤매너
브랜드가 사용하는 톤은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친근하고 개방적인 톤을 사용할지(예: 장난스러운, 유머러스한, 친구같은), 아니면 전문적이고 신뢰성 있는 톤(예:진지한 스타일, 매거진 스타일)을 사용할지 미리 정의해 되도록 모든 포스트에 반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 시각적 콘텐츠 활용
엑스는 텍스트 기반의 SNS지만, 이미지, GIF, 동영상 등의 비주얼 콘텐츠를 자주 활용하면 다소 지루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습니다. - 실시간 소통
엑스의 특성상 트렌드와 실시간 소통이 중요하므로, 재치있는 대응이 가능하다면 브랜드가 현재 일어나고 있는 대화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공유 기능과(=예전의 리트윗)과 댓글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고객의 질문에 빠르게 응답하고, 상호작용을 이어가면 좋습니다.
이상으로 X (구 트위터) 채널의 브랜드 계정 운영 팁 및 글로벌 브랜드 프로필 세팅 레퍼런스 모음집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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